이야기꾼

나 지금 야르~ 해

‘야르~’는 무슨 뜻일까? 좋은 일이 생겼을 때부터 개야르, 야르하다, 반어법까지 한국 인터넷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타이밍을 익혀보자.

야르(Awesome!)

뭔가 마음에 들었다.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잘 풀렸다.

사진 한 장이 미쳤다.

음식이 너무 잘 나왔다.

그럴 때 한국 인터넷에서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야르~”

정확히 무슨 뜻이냐고?

그 질문부터 조금 잘못됐다.

야르는 뜻을 외우는 말이라기보다 타이밍을 잡아서 쓰는 말에 가깝다.

일단 좋은 일이 생겼으면 야르~

친구가 밥을 산다고 한다.

야르~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비주얼이 생각보다 훨씬 좋다.

야르~~~~

게임에서 기다리던 아이템이 떴다.

야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새 사진이 올라왔다.

개야르.

금요일인데 오후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

이건 꽤 강하다.

야르~~~~

대충 이런 식이다.

좋다, 신난다, 마음에 든다, 취향이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느낌이 달라지는데 굳이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

뭔가 좋으면 야르다.

그 정도로 이해하면 거의 맞는다.

야르에는 단계가 있다

처음부터 개야르를 남발할 필요는 없다.

야르

가장 기본형.

택배 왔다.
야르.

살짝 만족스럽다.

야르~

조금 더 기분이 좋다.

물결표가 붙는 순간 느낌도 같이 늘어난다.

오늘 일찍 퇴근한다.
야르~

아마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형태다.

야르~~~~

많이 좋다.

호텔 문 열었는데 바로 앞이 바다다.
야르~~~~

물결표 개수는 본인의 흥분 정도에 맡기자.

개야르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한국어의 개-가 그렇듯 강도를 확 올린다.

이번 콘서트 좌석 미쳤다.
개야르.

이 사진 뭐냐.
개야르.

친구나 온라인에서 쓰는 말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굳이 개야르부터 시전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야르가 형용사처럼도 움직인다

여기서부터 조금 이상해진다.

원래라면 그냥 감탄사처럼

“야르~”

하고 끝내면 될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는 말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도 쓴다.

이 카페 좀 야르한데?

오늘 착장 야르하다.

여기 분위기 완전 야르한데.

문법책에 이런 활용이 나오는 건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쓰다 보니 **야르하다**가 된 것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무슨 느낌인지는 전달된다.

“좋다”보다 장난스럽고,

“멋있다”보다 애매하며,

“마음에 든다”보다 쓸데없이 흥이 있다.

그게 야르다.

음식 앞에서는 특히 사용하기 쉽다

야르를 처음 써보고 싶다면 음식이 제일 안전하다.

치킨 상자를 열었다.

야르~

고기 한 점을 구웠는데 완벽하다.

야르~~~~

카페에서 시킨 디저트가 사진보다 더 잘 나왔다.

이거 야르한데?

누가 한입 먹어보라고 줬는데 맛있다.

개야르.

사람의 외모나 행동에는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음식은 별 고민 없이 야르하기 좋다.

최애 앞에서도 야르~

팬덤 쪽에서는 더 쉽다.

티저가 떴다.

야르.

새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야르~

무대 사진이 너무 잘 나왔다.

개야르.

갑자기 라이브 방송을 켰다.

나 지금 야르~ 해.

여기서는 정말 정확한 뜻이 중요하지 않다.

좋아서 정신이 약간 들뜬 상태.

그걸 짧게 던지는 것이다.

여행에서도 꽤 잘 먹힌다

숙소에 들어갔는데 뷰가 좋다.

야르~

날씨까지 완벽하다.

오늘 좀 야르한데?

길 가다가 우연히 분위기 좋은 골목을 발견했다.

여기 야르하다.

예약도 안 했는데 맛집에 바로 들어갔다.

개야르.

여행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

야르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물론 야르하지 않은 순간도 있다

아무리 좋은 표현도 적재적소가 중요하다.

거래처에:

견적서 전달드립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야르~

하지 말자.

취업 면접에서:

저의 장점은 책임감입니다.
야르.

이것도 아니다.

애인과 진지하게 싸우는 중인데:

네가 왜 화났는지 알겠어.
야르~

이러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야르는 기본적으로 친구, 댓글, SNS, 팬덤, 게임, 단체 채팅처럼 가벼운 공간에서 노는 말이다.

공식적인 한국어가 아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반어법으로 쓰면 또 느낌이 달라진다

인간은 좋은 말도 결국 안 좋은 상황에 쓴다.

월요일 아침.

눈을 떴는데 알람이 울린다.

…야르.

회사에 왔더니 오늘 회의가 네 개다.

와. 개야르.

배달음식 시켰는데 소스가 빠졌다.

야르하네 진짜.

이쯤 되면 진짜 좋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안다.

표정과 상황이 알아서 번역해준다.

결국 야르는 뜻보다 타이밍이다

외국인이 한국 인터넷 표현을 배울 때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단어마다 정확한 영어 번역을 하나씩 붙이려고 한다.

그런데 야르는 그렇게 배우면 오히려 쓰기 어렵다.

좋은 걸 봤다.

기분이 올라왔다.

마음에 들었다.

뭔가 일이 잘 풀렸다.

그 순간 그냥 던지면 된다.

야르~

조금 더 좋으면 길게.

야르~~~~

아주 마음에 들면.

개야르.

그리고 어느 날 본인도 모르게

“이거 좀 야르한데?”

라고 말했다면,

축하한다.

이제 설명은 필요 없다.

나 지금 야르~ 해.

참고 출처

핵심 질문과 답변

야르는 무슨 뜻인가?

좋다, 마음에 든다, 신난다, 상황이 잘 풀린다는 느낌이 겹친다. 하나의 번역보다 사용되는 순간을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야르는 언제 쓰면 자연스러운가?

음식이 잘 나왔을 때, 좋아하는 아이돌의 새 사진이 떴을 때, 여행지 뷰가 좋을 때처럼 가볍게 기분이 올라가는 순간에 잘 어울린다.

개야르는 무슨 뜻인가?

`개-`를 붙여 야르의 강도를 크게 올린 형태다. 매우 비격식적이므로 친구나 온라인에서 쓰는 편이 자연스럽다.

야르하다는 맞는 한국어인가?

표준적인 문법 표현이라기보다 인터넷에서 장난스럽게 만들어 쓰는 형태다. `이거 좀 야르한데?`처럼 평가할 때 쓰인다.

자주 묻는 질문

공식적인 자리에서 야르를 써도 되나?

거래처 메일, 면접, 진지한 사과처럼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야르는 반어법으로도 쓸 수 있나?

가능하다. 안 좋은 상황에서 건조하게 `…야르`라고 하면 문맥이 반대로 읽힌다.

야르와 야르~는 다른가?

뜻을 엄격히 나눌 필요는 없지만 `~`를 늘일수록 글에서는 흥분이나 만족감을 더 크게 표현하는 효과가 있다.